*모교탐방 제2편(용문중학교 교장 박수영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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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탐방 제2편(용문중학교 교장 박수영 선생님)
▶박수영(중22회) 교장선생님 취재내용
Q. 혹시 교직 외에 다른 꿈이 있으셨는지, 있었다면 그 꿈과 교직의 기로에서 교직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A: 어렸을 때의 꿈은 의사였습니다. 어머니께서 건강하지 못한 몸으로 밤이 되면 서울의 동대문, 남대문 등 대형시장에서 의류관련 물품을 도매로 구입해와 장사를 하시며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보고 자란 영향을 받아 가진 꿈이었으나 수원에 있는 모 고등학교로 전학을 하였고, 이후 당시 선생님들의 모범학생에 대한 일방적 기준과 잣대에 의해서 문제 학생으로 낙인 찍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찾지 못하는 친구들을 보며 교사가 되어 방황할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의 무거운 어깨에 따듯한 손을 얹어 주는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Q. 선생님의 교육관은 무엇인가요?
A: 학생들을 믿고 끊임없이 기다려야한다.
초임 시기에는 이전의 선배 교사들이 지켜왔던 교육의 방식과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판단하여 학생들에게 강요하고 답습하게 하는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교육의 방식이 최선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지난 시간 내가 교육이라는 미명아래 행했던 많은 방법들이 오만과 편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창피하기만 합니다.
청소년! 비록 육체는 어른을 능가하는 체격을 지녔다지만 정신적으로 미성숙하기에 많은 부분 서투르고 부족한 시기이다. 이 사람들이 사회에서 기대하는 올바른 인격체로서의 어른으로 성숙하기 바란다면 지금의 어른 특히 선생님들은 이들을 믿어야 한다. 그리고 방황의 시기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니 이들 중 빠른 길을 찾아오는 이도 있겠지만 길을 자칫 잘 못 들어 멀고 험난하게 돌아오는 이도 있을 것이니 참고 기다려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들의 실수와 방황에 대하여 재촉하거나 책망하고 구석으로 몰지 않아야 한다.
Q. 용문중학교에서 가장 자랑할 만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A: 당연히 아주 맑고 예의바르고 착한 학생들과 이들을 넘치도록 사랑하시는 교직원 그리고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으시는 학부모님들입니다.
Q. 교장선생님 직분을 수행하시는 데 가장 힘든 일은?
A: 용문중학교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역량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인근의 도시지역 만큼의 풍부한 교육환경과 교육에 대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학생들의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각종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교육재정의 확보가 가장 어렵습니다.
Q. 교직생활 중 가장 기억나는 학생이나 학부모님은요?
A: 가장 기억 난다기 보다 가장 미안한 제자 최○○ 한명 있습니다.
27년전 학생지도실에서 제자 아이를 체벌했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학생지도 담당부서 교사였기에 교육의 목적이라 생각하고 체벌하였는데...절대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했어요. 당시에는 말을 하지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연락이 된다면 사과 하고 싶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 이후로는 더욱 최선을 다해 교육에 임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나는 학부모님은 당연 한분입니다. ㅎㅎㅎ
Q. 교직생활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나 후회되는 일은 무엇일까요?
A: 아이가 길을 가다 넘어졌을 때, 주로 어른들은 급히 뛰어가
- 일으켜 세워주고: 아이가 왜 넘어졌는지 어떻게 일어나야 하는지 생각하고 선택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 옷을 털어주고: 자신의 외모가 바람직한지 또 자신의 부주위로 옷매무세가 망가진다는 사실을 인지하거나 사고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 다친 곳이 없나 일일이 확인하고: 자신의 작은 실수가 커다란 고통과 상처가 남은 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반성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 어른이 가고자 했던 방향으로 아이의 방향을 세워준다.: 아이에게 자신이 가고자 했던 목표를 재차 확인하고 설정하게 하는 시간과 기회를 주지 않는다.
- 심지어 보채면 안고 간다.: 아이의 모든 선택권을 박탈한다.
저도 어른이었기에 학생들에게 이러한 교육을 제공하지 않았나 하는 후회를 해 봅니다.
Q.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A: ‘청년’ 듣기만 해도 신선하고 활기 넘치는 단어입니다.
청년들이여! 첫 번째 ‘끊임없이 탈피하는 근성’을 갖기 바랍니다.
인생 살다보면 여럿의 단계가 있으며 그 각각의 단계 마다 목숨을 앗아갈 만한 고통이라는 대가를 치루는 ‘탈피’의 과정이 있습니다. 그 고통의 극복 뒤편에는 ‘실현’이라는 귀한 보상이 반드시 동반되는 것이랍니다. 탈피를 멈추게 된 생명은 그 삶을 다한 것입니다.
두 번째 “기꺼이 실패하는 청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실패가 두렵습니까? ‘실패’두려워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실패라는 쓰라림을 면할 수는 있어도 성공이라는 ‘영광’은 절대 맞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인간은 실패로부터 많을 것을 배우고, 교훈을 얻으며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러니 기꺼이 실패하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로 “끊임없이 꿈을 꾸고, 희망 갖기를 멈추지 마세요.”
‘꿈과 희망’은 삶에 대한‘열정’을 잉태하며 그 열정은 ‘노력’을 동반한 ‘실현’으로 형상화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두려움 과감하게 벗어 던지고 ‘꿈과 희망’을 향한 절실함,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는 ‘도전’으로 자신을 끝없이 담금질하여 꾸준한 성장을 꾀하기 바랍니다.
Q. 다시 태어나도 교직의 길을 가실건지요?
A: 화끈하게 교직 생활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다음 생이 제게 주어진다면 저는 ‘여행 또는 탐험가’가 되고 싶습니다.
Q. 모교 졸업생으로서 학교를 사랑하시는 마음이 그 누구보다도 크실 텐데요... 동문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합니다?
A: 학교를 발전시키는 가장 커다란 동기는 ‘능동’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학교의 주체인 교사들은 스스로 학생들의 자기주도 역량과 경쟁력의 확장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능동적인 평가와 반성, 보완과 반영의 과정을 갖고자 해야 하며, 학생들은 스스로 의욕과 열정을 찾아 자기화 시켜 자기주도 역량과 경쟁력의 확장을 위한 끊임없는 시도와 도전을 해야 합니다.
지금은 모교를 사랑하시는 분들 모두가 용문중·고등학교의 지난 화려했던 기간의 기억을 앞세워 학교 당국과 학생을 힐책하고 원망하며 꾸짖기보다 잘 이루어지고 좋은 성과를 이루어낸 사실들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여 칭찬하고 믿음을 보여줌으로 교직원들과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힘과 용기를 내게 해야 할 때인 것입니다.
※인터뷰에 성심성의껏 응해 주신 박수영 교장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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